미국 생산 아이폰, 현실 가능성은?

미국산 아이폰 가격이 최근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백악관은 미국 내 생산 가능성을 언급하며 자국 제조를 장려하고 있지만, 실제로 미국에서 아이폰을 제조할 경우 가격은 어떻게 변할까? 또한 미국 생산이 가능한지에 대한 기술적, 경제적 분석도 필요합니다. 미국산 아이폰의 예상 가격, 생산 가능성, 공급망 문제, 노동비용 차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미국산 아이폰, 현실 가능성은 낮다

아이폰은 현재 대부분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됩니다. 애플은 제품 설계만 미국에서 수행하며, 실제 제조는 폭스콘과 같은 아시아 제조업체가 담당합니다. 애플 CEO 팀 쿡은 “미국에는 아이폰을 대량 생산할 만큼의 숙련된 도구 엔지니어가 부족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애플의 창업자 故 스티브 잡스는 2011년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그 일자리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고 단언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의 생산이 기술력뿐만 아니라 공급망과 인력의 문제로 인해 현실성이 낮음을 시사합니다.

 

미국산 아이폰 가격, 최대 3,500달러까지 상승

분석가들은 미국에서 아이폰을 제조할 경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합니다.

•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와므시 모한: 현재 1,199달러인 아이폰 16 프로는 미국 내 제조 시 약 25% 인상된 1,50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
• 웬드부시의 댄 아이브스는 미국산 아이폰 가격이 3,500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애플이 미국 내 제조설비를 구축하는 데만 300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높은 노동비용과 공장 인프라 구축 비용, 그리고 부품 수입에 따른 관세 부담이 반영된 수치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인건비 격차, 핵심 변수

아이폰 생산의 핵심은 대규모 조립 인력입니다. 현재 중국에서의 아이폰 조립 인건비는 시급 약 3.63달러, 이에 비해 미국 캘리포니아의 최저임금은 16.50달러입니다. 단순히 인건비만으로도 미국 생산 시 아이폰 1대당 약 200달러 이상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는 중국에서의 40달러 대비 5배 높은 수치입니다.

 

공급망의 80% 이상이 아시아에 집중

아이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은 대만(TSMC의 반도체), 한국(LG·삼성의 디스플레이), 중국(배터리·기판 등) 등 아시아에서 대부분 생산됩니다. 애플이 일부 칩을 TSMC의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 중이지만, 전면적인 미국 공급망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또한 미국에서 부품을 수입해 조립할 경우 145%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어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과거 시도와 교훈: 폭스콘 위스콘신 실패 사례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콘이 위스콘신에 100억 달러 공장 투자를 발표하며 13,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 했지만, 실제로는 1,454개만 실현됐습니다. 생산은 취소되고, 공장은 팬데믹 기간 마스크 제조용으로 전환되며 실패로 끝났습니다.

 

미국산 아이폰은 상징적 가치 외 실현 가능성 낮음

현재로서는 미국산 아이폰의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가능하더라도 가격은 1,500달러에서 3,5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에게도 큰 부담이 되며, 기업 입장에서도 수익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상징적으로 일부 액세서리나 소량 제품을 미국에서 생산할 수는 있지만, 주력 제품인 아이폰 전체를 미국에서 생산하는 일은 기술·경제적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