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안식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여행 가이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Basilica di Santa Maria Maggiore)은 로마 가톨릭의 중심에서 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중요한 성당 중 하나입니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의 역사적 배경

이 성당은 서기 432년, 교황 식스토 3세(Sixtus III)에 의해 지어졌습니다. 바로 전해인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성모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Theotokos)로 공식 선언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건축이었습니다. 성당은 로마의 에스퀼리노 언덕(Esquiline Hill)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 이름 ‘마조레(Maggiore)’는 ‘가장 큰’, ‘가장 중요한’을 의미합니다. 이는 전 세계 성모 마리아 헌정 성당 가운데 최고의 지위를 상징합니다.

건축적 특징과 예술적 가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은 초기 기독교 건축 양식과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 성당입니다.

주요 건축 요소

• 모자이크: 5세기에 제작된 성경 이야기 모자이크가 중앙 네이브와 제단 위에 보존되어 있으며, 초기 기독교 미술의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 금으로 장식된 천장: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 가져온 금으로 만들어졌다고 전해지며, 스페인 이사벨 여왕의 기부로 제작되었습니다.
• 시스티나 예배당: 교황 식스토 5세와 성 비오 5세가 안장된 공간으로, 교황의 권위와 신심을 상징합니다.
• 보로메오 예배당: 르네상스 건축의 정수로 꼽히는 공간이며, 미켈란젤로도 이곳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성당의 종교적 의미

성모 마리아와의 깊은 연결

이 성당은 로마에서 가장 먼저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된 장소로, 가톨릭에서 성모 신심을 갖는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8월 5일 ‘눈의 축일’(Feast of Our Lady of the Snows)

전설에 따르면 4세기 말, 한 귀족 부부가 꿈에서 마리아의 계시를 받고 눈이 내리는 곳에 성당을 지으라는 지시를 받았고, 그 다음날 한여름에 로마에 눈이 내려 성당 부지를 알렸다고 합니다. 이를 기념해 매년 8월 5일에는 성당 천장에서 하얀 꽃잎을 뿌리는 장관이 연출됩니다.

‘성스러운 요람’ 보존

이 성당에는 예수가 태어난 마구간의 나무로 전해지는 유골함 ‘산타 퀼라(Santa Culla)’가 보존되어 있어 성탄절 미사가 특별히 거행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깊은 인연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직후, 첫 외부 방문지로 이 성당을 찾아 비공개 기도를 올렸습니다. 그 후 교황은 재임 동안 100차례 이상 성당을 방문했으며, 병원 퇴원 직후와 선종 9일 전인 2025년 4월 12일 부활절 주간에도 이곳을 찾았습니다.

왜 산타 마리아 마조레를 선택했을까?

교황이 안장될 장소는 성당 내 예전 촛대 보관실이었던 소박한 공간으로, 양옆에는 고해소가 있어 ‘겸손과 회개의 상징적 공간’이 됩니다. 가톨릭 전문 매체 알레테이아(Aleteia)는 이 장소에 대해 “‘하느님은 결코 용서에 지치지 않으신다’는 교황의 메시지를 담은 최적의 공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교황이 추구해온 신앙의 방향성인 “겸손, 용서, 마리아 신심”과 일맥상통하며, 기존의 권위 중심적 전통에서 벗어난 신앙 중심 교회의 이상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여행 및 관람 정보 

• 주소: Piazza di Santa Maria Maggiore, 00185 Roma RM, Italy
• 입장료: 무료
• 운영시간: 오전 7시 ~ 오후 6시 45분
• 추천 방문 시기: 4월~6월 (적당한 날씨, 비교적 한산한 관광객)
• 근처 명소: 테르미니역, 콜로세움, 로마 국립박물관
• 주의사항: 미사 시간에는 내부 일부 출입 제한 가능

결론: 신앙과 겸손의 중심,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택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은 단지 묘지 이상의 장소입니다. 이곳은 성모 마리아를 향한 깊은 신심, 교황의 겸손한 삶, 가톨릭 교회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상징합니다. 만약 로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곳은 반드시 방문해야 할 가톨릭의 핵심 성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