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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보

중국 국산화 전략 가속화: 반도체부터 의료기기까지, 핵심 품목 총정리

by happylife0315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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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국산화 전략이 미중 간 전략 경쟁과 기술 봉쇄 속에서 급속히 가속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이후 본격화된 미중 탈동조화(decoupling)는 중국으로 하여금 외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중심의 공급망 체계를 구축하도록 만들었다. 이는 단기 대응을 넘어,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으로 정착되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초래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15년부터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산업 자립화를 추진해왔으며, 시진핑 주석의 ‘쌍순환 전략’을 통해 내수 중심 성장과 전략적 국산화를 병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중국이 특히 집중하고 있는 국산화 품목은 첨단 기술 산업 전반에 걸쳐 있으며,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반도체: 기술 안보의 핵심

반도체는 중국 국산화 전략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미국이 화웨이, SMIC 등에 대해 첨단 장비 및 소프트웨어 수출을 제한하면서, 중국은 자체 반도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산화를 추진하는 주요 품목은 다음과 같다.

  • CPU, GPU, 메모리 반도체
  • 반도체 설계 툴(EDA), 패키징 장비
  • 노광기, 식각기, CMP 등 핵심 공정 장비

대표 기업으로는 SMIC(중국 최대 파운드리), CXMT(낸드플래시), Huawei(자체 칩 Kirin) 등이 있으며, 이들은 국산 기술로 수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투자와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2.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 장비

중국은 고령화와 제조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장비 국산화에 집중하고 있다. 로봇 분야는 일본과 독일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으나, 점차 대체가 이뤄지고 있다.

  • 로봇 제어기, 서보모터, 감속기
  • 비전 센서,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

대표 기업인 Estun Automation과 Efort는 외국산 부품을 자국 제품으로 대체해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3. 첨단 화학소재 및 부품

화학소재는 반도체·배터리·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의 기반이 되는 핵심 분야다. 중국은 일본·한국·유럽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생산 역량을 높이고 있다.

  •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등 반도체 소재
  • 정밀 화학시약, 고분자소재, 실리콘 웨이퍼

중국 랴오닝성의 Xingkong Semiconductor는 이미 일본산 화학시약을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4. 의료기기 및 바이오 장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은 의료 안보를 중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고급 의료장비의 국산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 CT, MRI, 초음파 진단기기
  • 분자진단기, 혈액 분석기, 인공호흡기

국산 기업들은 품질 개선과 기술 자립을 통해 외산 장비 수입 대체를 추진 중이며, 보건 의료 분야의 독립성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 전기차(EV) 및 배터리

친환경 전환과 전기차 산업 육성을 위해 중국은 EV 관련 부품을 광범위하게 국산화하고 있다. 이는 향후 글로벌 EV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 배터리 셀 및 팩, 전력반도체
  • EV 모터, BMS, 희토류 자석
  • 고속 충전 인프라 부품

대표 기업으로는 CATL, BYD, NIO 등이 있으며, 이들은 이미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상태다.

6. 조선 및 철도장비

중국은 고속철도와 선박 제조에서도 높은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있으며, 외산 의존도를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 고속열차 동력 시스템
  • 특수강, 추진체계, 항법장비

중국은 이미 고속철도 수출국이며, ‘일대일로’ 전략을 통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시장으로 확장 중이다.

7. 항공·우주 산업

군사 및 전략 안보 산업으로 직결되는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국산화는 필수적이다.

  • 항공기 엔진, 복합소재 동체
  • 위성통신 장비, 우주 발사체 기술

중국은 자국산 여객기인 COMAC C919을 통해 민항기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자국 위성망 ‘베이더우’ 구축도 완료했다.

8. 에너지 및 전력 장비

탄소중립 정책에 발맞춰, 재생에너지 설비 국산화도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 태양광 패널, 풍력 터빈
  • 스마트 그리드, 송배전 장비
  • 소형 모듈 원자로(SMR)

중국은 이미 태양광 설비 생산량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관련 장비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 결론: 중국의 국산화 전략, 단기 대응 아닌 산업 구조 재편

중국의 국산화 전략은 단순히 외국 제품을 대체하는 수준이 아닌, 산업 전체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다. ‘중국제조 2025’와 ‘쌍순환 전략’은 기술 자립을 통해 미국 중심의 공급망을 벗어나려는 명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일본, 유럽 등의 공급업체에 기회이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자급률 향상이 세계 공급망을 어떻게 재편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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