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음서와 상징 동물] 마태·마가·누가·요한, 왜 각기 다른 동물로 표현될까?

기독교의 핵심 경전 중 하나인 신약성경의 사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복음)는 각각 저자의 시각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을 독특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복음서들은 고대부터 사자, 황소, 사람, 독수리 같은 상징 동물로 표현되어 왔습니다.

그렇다면, 이 상징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왜 복음서마다 다른 동물로 표현되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사복음서와 그 상징 동물의 유래, 의미, 지역적 전통까지 정리해봅니다.

 

✅ 사복음서 4권과 상징 동물 한눈에 보기

복음서: 상징 동물: 의미: 시작 구절 중심: 예수의 모습

마태복음	👤 사람 (또는 천사)	인간성, 성육신	예수의 족보	유대인의 메시아
마가복음	🦁 사자	권위, 능력, 외침	광야의 소리(세례 요한)	능력 있는 구세주
누가복음	🐂 황소 (또는 송아지)	제사, 희생, 섬김	사가랴의 성전 봉사	인류의 구세주
요한복음	🦅 독수리	신성, 하늘, 영원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하나님의 아들

 

📖 상징의 유래: 에스겔과 요한계시록의 네 생물

사복음서의 동물 상징은 구약성경 에스겔서 1장과 신약 요한계시록 4장에 나오는 네 생물에서 비롯됩니다.

“그 얼굴은 각각 사람이요, 사자요, 송아지요, 독수리 같더라” (계 4:7)

“그들의 얼굴은 사람의 얼굴과 사자의 얼굴, 황소의 얼굴, 독수리의 얼굴” (겔 1:10)

초기 교부들은 이 네 생물을 복음서 저자에 대응시키며 예수 그리스도의 다면적 성품을 상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 마태복음 – 사람 또는 천사 (👤)

• 유래: 예수의 족보에서 시작, 인간 예수의 혈통 강조
• 의미: 예수의 인간성, 성육신, 인류와 함께 하신 하나님
• 상징 동물: 천사 또는 날개 달린 사람
• 지역 전통: 유대인을 향한 복음 → 시리아·팔레스타인 지역

 

🦁 마가복음 – 사자 (Lion)

• 유래: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시작
• 의미: 힘, 용기,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는 사자의 이미지
• 상징 동물: 날개 달린 사자
• 지역 전통: 베니스의 수호성인 성 마르코(Mark)
  • 베니스 깃발과 문장, 성 마르코 대성당 등에 사용됨
  • 사자가 복음서를 발로 누르고 있는 형상

 

🐂 누가복음 – 황소 (Ox)

• 유래: 제사장 사가랴가 성전에서 기도하는 장면으로 시작
• 의미: 희생, 제사, 섬김의 삶을 강조하는 복음
• 상징 동물: 날개 달린 황소 또는 송아지
• 지역 전통: 헬레니즘 세계(그리스·소아시아) 대상, 이방인을 위한 복음

 

🦅 요한복음 – 독수리 (Eagle)

• 유래: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로 시작 → 예수의 신성과 영원성 강조
• 의미: 하늘을 나는 독수리처럼 신비롭고 고결한 복음
• 상징 동물: 하늘을 나는 날개 달린 독수리
• 지역 전통: 에페소(소아시아), 영적 깊이를 가진 철학적 복음

 

🎨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

이 상징 동물들은 중세 및 르네상스 시기의 성당 미술, 성화, 사본 장식 등에 광범위하게 등장합니다.

• 성당 돔 천장, 제단 벽화, 스테인드글라스
• 고대 성경 필사본의 복음서 서문 첫 페이지
• 베니스, 라벤나, 로마, 콘스탄티노플 등 주요 기독교 도시

 

📍 마가복음과 베니스의 사자

베니스는 마가복음의 저자 성 마르코를 도시의 수호성인으로 삼고,
도시 전역에 날개 달린 황금 사자 상징을 새겨두었습니다.

• 🦁 성 마르코 대성당: 마르코의 유해가 안치된 교회
• 🏛️ 베네치아의 문장(국장): 복음서를 들고 있는 사자
• ⚓ 해군기, 깃발, 공공기관에서 모두 사용

이 사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날아다니는 힘과 권위의 존재"로 이해됩니다.

 

 

¶  마무리: 복음은 하나, 관점은 넷

사복음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진리를 네 가지 시각으로 보여주며,
그 각각의 상징 동물은 예수의 다면적인 성품(인간, 신성, 희생, 권위)을 요약합니다.

• 마태복음은 인간적인 예수
• 마가복음은 능력 있는 구세주
• 누가복음은 희생과 자비의 예수
• 요한복음은 신비롭고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

그 동물 하나하나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초대교회가 어떻게 예수를 경험하고 해석했는지를 보여주는 신앙의 시각적 언어입니다.